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동요는 대부분 일본동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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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동요는 사실은
일본동요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흔히 ‘전래동요’라고 부른다. 이런 전래동요는 특히 아이들의 놀이와 연관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떤 노래와 놀이가 있지 알아보자.
흙놀이인 ‘두껍아 두껍아’라든가, 같은 팀을 만들어 함께 손을 잡고 부르는 ‘우리 집에 왜 왔니’, 줄넘기를 하면서 부르는 ‘똑-똑 누구십니까’나 ‘꼬마야 꼬마야’, 두 명이 손을 마주 잡았다가 서로 손바닥을 치며 부르는 손뼉치기 놀이인 ‘쎄쎄쎄’ 등이 생각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위 노래들 가운데 ‘두껍아 두껍아’를 제외하고는 한국의 고유의 전래동요나 민속놀이가 아니며 일본의 와라베우타(わらべうた)에서 온 것이다.
와라베우타는 일본의 전래동요, 특히 놀이를 동반하는 동요를 말한다.
우선 ‘쎄쎼쎄’로 시작하는 손뼉치기 노래는 일본어와 발음도 같은 ‘せっせっせ’<셋셋세>이다. ‘셋셋세’를 하며 부르는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로 시작하는 노래는, 일본의 전래동요‘靑山土手から’와 가사는 다르지만 선율이나 음계 등이 비슷하고 놀이 방법이 같다.
일본과 한국의 전통 노래와 놀이들을 비교하여 소개한 연구들에 따르면, 줄넘기 노래 ‘꼬마야 꼬마야’는, 미국의 전래동요 ‘Teddy Bear’가 일본에 수입돼 ‘くまさん くまさん(곰돌아 곰돌아<쿠마상 쿠마상>)’로 변모했다가 한국에서 재수입돼 변형된 경우에 속한다.
줄넘기 노래인 ‘똑-똑 누구십니까’나 술래잡기 노래인 ‘여우야 여우야’는 각각 ‘トントントン どなた’<토응토응 도나니>나 ‘きつね(狐)さん きつねさん’<키츠네산 키츠네상>과 흡사한 면이 많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だるまさんがころんだ)’나 ‘우리 집에 왜 왔니(はな? もんめ )’
같은 경우도 일본에 비슷한 사례가 있다.
새마을 세대가 자주 했던 ‘오쟈미’는 놀이 속에 일본말(おじゃみ)<오쟈미>이 남아 있는 경우이다.
한국 고유의 전래동요라고 알려진 노래들이 실제로는 일본 창가나 일본 전래동요에서 건너왔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 근대 문물의 수용 과정에서 수입되고 전파된 노래들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강압적·조직적으로 확산되었다가, 해방 후 나아가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전통 노래’라고 인식되어 온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물론 선율이나 가사, 놀이 방법 등에서 한국 정서에 부합되도록 변형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형이 일본에서 건너온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것도 강점기에 강제적으로 전래동요가 아닌 창작동요 역시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우리의 전통 운율이 4·4조인데 반해, 일본의 창가(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는 7·5조이다. 또 서양의 음계인 7음계에서 파와 시를 제외한 5음계를 요나누키 음계라고 부르는데, 이 5음계와 운율에 기초해 많은 동요들이 만들어지고 불려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동요를 분석한 학자들에 따르면, 가령 한국의 근대 창작동요 시대를 개막한 윤극영의 ‘반달’ 같은 노래는 5음계에 7·5조 노래이다.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의 ‘퐁당퐁당’이나 박태준이 작곡한 ‘오빠생각’ 등도 서양 음악에 일본 창가 및 음계를 변형한 노래로 분석된다.
사실 외래에서 유입되어 번안된 동요가 얼마나 많던가. ‘반짝 반짝 작은 별’이나 ‘떴다 떴다 비행기’ 등은 미국의 전래동요(folk)를 번안한 노래들이다. 그런데 이런 번안곡의 경우에도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다시 유입된 곡들이 많다.
어떤 문화도 홀로 자신만의 순수한 문화를 가질 수는 없다. 오히려 상호교류를 통해 변화를 겪는 것이 자연스럽다. 일제 강점기나 미군정기를 거치지 않았어도 우리는 일본이나 미국의 영향을 받은 놀이나 노래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단,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과정이나 비판의 과정도 없이 강제적이고 억압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선율과 가사내용, 놀이 방법이 같은 것
- 가위바위보(묵찌빠) : じゃんけんぽん(ダ?チョキパ?) 쟝껨보(다?쵸키파?)
- 숨바꼭질 할 사람 : かくれんぼするもの 카쿠렘보 스루 모노
⊙ 선율이 비슷하고 가사내용과 놀이 방법이 같은 것
- 숨바꼭질 : かくれんぼ 카쿠렘보
- 동그라미
: まんまるちゃん 망마루짱
- 쎗쎗쎗 아침바람(기러기) : せっせっせっ(青山土手から) 셋셋셋(아오야마돗테까라)
⊙ 선율은 다르지만 가사내용과 놀이 방법이 같은 것
- 꼬마야 꼬마야 : くまさん くまさん
쿠마상 쿠마상
- 여우야 여우야 : きつねさん きつねさん
키쯔네상 키쯔네상
- 설레안에 중이가(할머니
두부장수 색시) : たわらのわねずみ 타와라노 와네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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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누구십니까
: トントントンどなた 톤톤톤 도나타
- 참새 : すずめ 스즈메
⊙ 선율, 가사는 다르지만 놀이 방법이 같은 것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だるまさんがころんだ 다루마상가 코론다
- 우리집에 왜 왔니 : はな? もんめ 하나? 몽메
- 해골바가지 : ガイゴツ 가이고쯔
- 도시락고 헤이/영심이 : おちゃらか 오챠라카
⊙ 놀이 제목이나 놀이 속에
일본말이 남아 있는 것
- 오니 : おに 오니
- 하시다리(술래놀이) : ねこどん 네코동
- 사이단(술래놀이) : ぽこんぺん/ぺこたん 포콩펜/ 페코탄
- 오쟈미 : おじゃみ 오쟈미
- 하이새 당나귀 : 馬飛び 우마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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