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 자기중심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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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 자기중심의 늪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상대방의 관점과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동년배나 같은 직급에서도 그렇지만 책임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이해는 더 많은 능력이 요구됩니다.하급자들은 상급자를 보면서 '나는 나중에 저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상급자들은 '왜 완벽하게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부하와 후배를 따라 답답해하기도 합니다.나와다른관점,서로다른입장을이해하는게어려울까요?
세 살짜리 아이에게 앞에는 강아지, 뒤에는 고양이 그림이 있는 카드를 보여주고, 그것을 아이에게는 강아지가 보이는 면을, 실험자에게는 고양이가 보이는 면을 둘 사이에 똑바로 세웁니다."너는 강아지가 보이지?그래서 나는 뭐가 보이지?'라고 물으면 아이는 상대방이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잘 대답한다. 상대방에게 자기가 보는 것과는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이처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은 어릴 때부터 이미 발달합니다.
그런데 이런 능력은 성장하면서 오히려 감소하나 보다.시카고 대학의 심리학자 케이살은 성인인 두 사람을 여러 사람 사이로 나눈 장식장을 두 사람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보이도록 앉혔습니다.그리고 몇 가지 물건을 사이 위에 올려놓았는데, 어느 사이에는 뒷면이 빠져 있고 물건이 두 사람에게 보이는 것처럼 어느 사이에는 뒷면이 받쳐져 있어 혼자만 보였습니다.과제는 두 사람이 합심해 가능하면 빨리 물건을 이동하는 것.이때 두 사람이 어디를 보는지 눈의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각각 다른 사이에 놓인 세 가지 크기의 양초 중 가장 작은 것을 옮기라는 지시가 있을 때, 사람들의 눈동자는 상대방의 관점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쪽에서 보고 작은 것이 무엇인지 찾는 데 집중되어 있었습니다.내가 보이는 것을 상대방은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 순간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자기중심적 경향이 권력을 가질 때 더욱 커진다는 것.권한이 커지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를 때 사람들은 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존재해준 '청중'의 존재를 더 쉽게 잊습니다.최근 한 실험에서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눠 며칠에 걸쳐 '내가 가질 수 있는 권력'에 대한 상상을 하도록 했습니다.그 후 모두의 앞에서 알파벳 글자 하나를 자신의 이마에 써서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빨리 맞히는 게임을 했습니다.이때 한 집단은 자연재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물품을 나눠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 자신을 상상한다고 했고, 다른 집단에게는 권한 없이 물품을 받는 위치의 사람으로 상상한다고 했습니다.그리고 그들이 이마에 쓴 글씨를 비교해 보았습니다.권한이 없는 경우는 다른 사람이 잘 보이도록 글씨의 좌우를 거꾸로 썼지만, 자원을 공급하는 권력자로 스스로를 상상한 집단은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글씨를 썼다. 권한을 갖는 순간 타인의 관점에 대한 이해나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작동하게 되었습니다.권한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사람의 행동이 이렇게 바뀐다면 실제로 큰 권한을 받는 경우는 어떨까요?
벌써 18대 총선이 마무리되었습니다.'그 입장'에 도달한 사람이 '그 장소'에 가고자 했던 초심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해야 합니다.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처음의 결심이 유지될 수 있도록 권력을 가진 자가 자칫 빠지기 쉬운 자기중심성에 빠지지 않도록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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